살아있는 지구 II (2016)

 

이곳의 기온은 50℃ 에 육박합니다.

 

뜨거운 태양과 바람, 모래먼지 뿐인 곳입니다.

 

먹을 것도, 물도 거의 없습니다.

 

이런 가혹한 조건이

 

지구의 1/3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살아 남으려면, 극한의 생존 기술이 필요합니다.

 

4편.사막들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입니다.

 

아프리카 남서부의 나미브 사막입니다.

 

이곳은 5,500만년동안 건조지대였습니다.

 

이곳에서 사냥꾼의 삶은 고난 그 자체입니다.

 

사자 무리입니다.

 

이들은 사막에서 극한의 조건들을 견디며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냥하려면 크나큰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오릭스 영양은, 30km 내에서 유일한 사냥감입니다.

 

이곳에서 사냥꾼들은 몸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사자들은 일단 돌진해 봅니다.

 

실패입니다.

 

이제 사자들은 더욱더 굶주릴 것입니다.

 

먹이감을 찾기 위해서,

 

사자 무리는 스위스 정도의 크기를 돌아다닙니다.

 

3일동안 150km 를 넘게 돌아다녔지만, 소득이 없습니다.

 

절망의 연속입니다.

 

(새 소리)

 

영역의 경계에 있는 말라 버린 강 바닥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사는 유일한 동물은 기린인데,

 

1톤에 달하는 거인들은 사자에게는 너무 치명적인 상대입니다.

 

기린의 발차기 한 방이면 죽을 수 있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닙니다.

 

이런 거인을 사냥하려면 협동은 필수입니다.

 

두 마리의 암사자들이 추격을 계속하고

 

다른 사자가 가로질러 퇴로를 막습니다.

 

기린은 도망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지만...

 

..이내 포위망에 걸려듭니다.

 

앞쪽에, 경험 많은 암사자가 기다립니다.

 

이제 일격을 가할 때입니다.

 

사냥에 또 실패했습니다.

 

지구상에서 이들보다 사냥 실패율이 높은 사자들은 없습니다.

 

사자들은 다시 먹이감을 찾아 나섭니다.

 

(천둥 소리)

 

아주 가끔이지만, 사막에도 비가 내립니다.

 

미국의 서부에서, 폭풍우는 파괴적인 힘을 발합니다.

 

10개월의 건기 후에,

 

시간당 수백만톤의 물이 이곳을 덮칩니다.

 

수백만년동안,

 

강력한 홍수에 의해 이동한 모래와 자갈이

 

암석을 깍아 협곡을 만들었습니다.

 

협곡의 깊이는, 45m 달합니다.

 

이런 슬롯 협곡(slot canyon)은

 

때로는 넓은 고원이 되거나

 

고립된 봉우리가 되어,

 

지구에서 가장 경이로운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비는 오래전에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이곳에는 물이 있는데...

 

..특별한 구조를 지닌 사막 식물안에 보관돼 있습니다.

 

선인장은 북미 사막의 특별한 풍경을 만듭니다.

 

부풀어 오른 줄기 안에

 

물을 저장하고

 

가시로 보호막을 쳤습니다.

 

가시로 덮인 선인장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 가시 들판에도

 

위험이 찾아옵니다.

 

해리스 매입니다.

 

매는 선인장 들판에서 특별한 사냥 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들다람쥐들입니다.

 

먹이감입니다.

 

다람쥐들은 위험을 감지하자 가시덤불속으로 몸을 숨깁니다.

 

하지만 매들은 이들을 찾아낼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냥할 때 여러 마리가 함께 합니다.

 

무리를 지어 비행을 해, 사냥감을 몰아 붙입니다.

 

다람쥐는 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매들은 땅에 내려와 한 발짝씩...

 

..다가옵니다.

 

사방에서 매들이 다가옵니다.

 

이제, 모든 퇴로는 막혔습니다.

 

완벽한 함정입니다.

 

사막에서 식물들을 덮고 있는 가시들은

 

많은 동물들에게 보호소와 피난처가 되어 줍니다.

 

하지만, 가시에 밖인 사체들은 어떻게 된 걸까요?

 

어떤 녀석이 이런 무시무시한 광경을

 

만들어 낸 것일까요?

 

이 사막에는 비밀의 사냥꾼이 있습니다.

 

때까치입니다.

 

이 작은 녀석은 정육점 갈고리에 고기를 걸듯이...

 

먹이감을 가시에 걸어두고 먹습니다.

 

(새 소리)

 

새끼를 먹이기 위해, 가시를 먹거리 저장고로 활용중입니다.

 

이 먹이감들은 몇 주를 저장한 것입니다.

 

이렇게 걸어두면 먹이를 빼앗길 일이 없이

 

새로 태어난 새끼들을 먹일 수 있습니다.

 

사막에서 호시절을 활용하는 훌륭한 방법이지만...

 

..약간 으스스하긴 합니다.

 

(새 소리)

 

사막중에는 너무 건조해서,

 

풀이라곤 거의 보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풍경도 몇 일 사이에 바뀌곤 합니다.

 

페루의 사막은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곳이지만,

 

물기가 더해지면서 잠자던 식물이 깨어나

 

몇 달만에 생명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사막은 갑자기 푸른 초원으로 변하고,

 

세상에서 가장 황폐했던 곳이 생명들에게 기회의 땅이 됩니다.

 

이런 호시절을 가장 빨리 알아채는 것이

 

극적으로 증가하는 메뚜기떼입니다.

 

마다가스카르의 건조한 남서지역은

 

몇 년만에 가장 높은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이곳에서, 행진중인 군단은

 

새로 돋아나는 풀 냄새에 이끌립니다.

 

메뚜기는 본래 단독생활을 하지만,

 

먹이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무리로 모여들었고

 

통제할 수 없는 군단은 지나는 길의 모든 것을 먹어치웁니다.

 

그러나 메뚜기떼의 파괴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날개가 돋아나는 중이고,

 

완벽한 신체 조건까지 갖추면,

 

이동 속도는 3배나 증가할 것입니다.

 

가뜩이나 게걸스런 메뚜기떼가...

 

날개를 얻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하늘에 오르자, 이들은 하루에 100km까지도 이동하며,

 

새로운 들판을 찾아 나섭니다.

 

이런 규모의 거대 무리(super swarm)는 10년에 한 번쯤 나타납니다.

 

이 거대 무리는 500㎢ 에 걸쳐 있으며

 

개체수는 수 십억 마리에 이릅니다.

 

메뚜기떼는 하루에, 40,000톤을 먹어 치웁니다.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며 닥치는데로 먹어 치우는 메뚜기들은

 

전염병처럼 퍼져 나갑니다.

 

먹이감이 동나면, 이들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지나가는 곳을 다 쓸어버리기 전까진 아닙니다.

 

어떤 식물도 존재하지 않는,

 

이곳은 황폐하고 먼지만이 날립니다.

 

이 황폐한 땅은 자비가 내리기만을 기다립니다.

 

타는 듯한 태양과 바람에 날리는 모래로,

 

사막의 바위들은 기괴한 모양의,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사막의 바위들은 묘한 매력을 발산하지만,

 

바위들만 있는 이 황폐한 곳에서는, 극소수만이 살 수 있습니다.

 

많은 생명들에게, 이런 극한의 시기를 살 수 있는 방법은

 

계속 움직이는 것뿐입니다.

 

칼라하리 사막은, 건기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먹을 것과 물은 점점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얼룩말들도, 이동중입니다.

 

이들은 길을 떠나고

 

아프리카의 모든 포유류들이 만들어내는 긴 대열에 합류해

 

먼 거리의 물 냄새를 쫓아갑니다.

 

가뭄이 더 심해지자,

 

사막의 코끼리들도 물을 찾는

 

긴 여정에 나섭니다.

 

나이 많은 암컷이 방향을 제시하면,

 

아무리 가뭄이 심한 시기라도, 그곳에는 항상 물이 있고

 

수십년 만에 방문하는 곳일지라도

 

물이 있습니다.

 

얼룩말들의 여정이 끝에 다다랐습니다.

 

이곳은 그들이 찾아 헤매던...

 

..물이 계속 솟아나는 곳입니다.

 

보통 사막의 물은 금새 사라져 버립니다.

 

비가 오면 잠깐 나타나는 웅덩이들도

 

금새 말라서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서 먼 곳에서도 이곳을 찾아옵니다.

 

하지만 이곳은 오래 머물기에는 위험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100km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에서,

 

사막꿩의 새끼들이 부화했습니다.

 

이곳은 그들에게 안전한 곳입니다.

 

그러나 꼭 필요한 물이 너무 먼 곳입니다.

 

어미가 새끼를 타는 듯한 태양으로부터 보호해주지만,

 

물을 마시지 못하면, 새끼들은 몇 시간내에 죽을 것입니다.

 

유일한 희망은 아비입니다.

 

매일 아침 아비는 왕복 200km의 여행으로

 

가족에게 물을 길어다 줍니다.

 

모든 사막꿩들이 이 물웅덩이로 오기 때문에,

 

이들은 무리를 이루었는데,

 

이것이 살아남는 길입니다.

 

숫자가 안전을 제공해 줍니다.

 

아비는 자신의 목을 축이고,

 

새끼들을 위한 물도 챙깁니다.

 

이들에게는 특별한 가슴털이 있어서,

 

이곳에 물을 적십니다.

 

시간이 소요되는, 위험한 일입니다.

 

참매입니다.

 

사막꿩들의 천적입니다.

 

다시 한번, 수컷 사막꿩은 위험을 감수하며

 

새끼들에게 먹일 물을 모읍니다.

 

이것이 새끼를 사막 한가운데에서 키우는 이유입니다.

 

마침내, 필요한 물을 모두 모았습니다.

 

몸무게의 1/4정도의 물을 모았고

 

이제 둥지로 돌아가는 긴 여정이 남았습니다.

 

그는 제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새끼에게 첫 번째 물을 줍니다.

 

아비는 이런 위험한 여행을 매일 해야하고

 

두 달 후에 새끼가 스스로 날아서 물웅덩이로 갈 때까지

 

위험한 여행은 계속됩니다.

 

7월의 미국 네바다 사막입니다.

 

일 년중 가장 뜨거운 시기입니다.

 

야생마들인, 무스탕은,

 

수 킬로내에서 유일한 물웅덩이로 모여듭니다.

 

이곳의 물은, 말들에게 목을 축이게 하고,

 

서열도 결정하게 합니다.

 

우두머리 수컷이 물의 통제권과 함께,

 

암컷과의 짝짓기 권리도 가집니다.

 

그래서 수컷들은 물의 통제권을 획득하려,

 

다른 수컷들과 끊임없이 경쟁합니다.

 

이방인입니다.

 

새로 나타난 수컷은 10km 이상을 이동했고

 

원래 차지하고 있던 물웅덩이는 말라버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암컷들과 함께 왔습니다.

 

그가 암컷들에게 물을 제공해주지 못하면,

 

이 웅덩이의 주인인 하얀 수컷에게 암컷들을 빼앗길 것입니다.

 

그는 싸워야 합니다.

 

모든 게 걸린 싸움입니다.

 

다리가 부러지거나 턱뼈가 으스러지면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게 될 것입니다.

 

결정타가 빗나가자, 승부가 납니다.

 

새로 나타난 수컷이 싸움에 이겼고...

 

이곳의 물과 거기에 포함된 전부를 얻습니다.

 

그는 데리고 온 암컷들에게 물을 제공해 주었고,

 

이곳의 암컷들도 얻어냈습니다.

 

하얀 수컷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사막은 물의 삶일 뿐만 아니라

 

작렬하는 태양과의 삶입니다.

 

사막은 지구의 어떤 곳보다

 

높은 온도를 기록합니다.

 

기후 변화는 사막의 온도를

 

평균치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시켜서,

 

지구의 사막은 빠르게 확장중입니다.

 

매년 130,000㎢ 의 초원과 농경지가

 

황량한 먼지와 암석의 땅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낮의 열기로, 온도는 70℃ 까지 올라가고,

 

너무 뜨거워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삽자루코도마뱀이 있습니다.

 

다리를 차례로 바꿔가면서...

 

..뜨거운 열기를 피해 봅니다.

 

하지만 이런 춤을 춰봐도

 

사막의 열기를 오래 견딜 수는 없습니다.

 

그늘이 대안입니다.

 

모래 언덕의, 풀이 난 곳이라고 열기가 별 다를건 없지만,

 

모래 아래로 파고 들면,

 

열기가 몇 도는 내려갑니다.

 

극도의 열기를 잠깐이라도 피하는게 사막에서는 도움이 됩니다.

 

많은 생명들이 열기를 참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낮 생활을 접고,

 

서늘한 밤 생활을 택합니다.

 

사막에 어둠이 내리자, 모두가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

 

사냥꾼이 있습니다.

 

이곳에 나타나는 탐욕스런 야행성 사냥꾼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녀석입니다.

 

이 신비의 생명체는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래 위에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가 사는 이곳의 모래는, 항상 잘 말라 있고

 

윤이 나며, 물처럼 흐릅니다.

 

녀석은 탁구공 정도의 크기입니다.

 

황금두더쥐입니다.

 

녀석의 눈은 보이지 않지만,

 

모래 속에서는 앞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에,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가 수신기처럼 작동해서

 

모래의 진동을 감지해, 먹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는데, 그러려면

 

머리를 모래에 밀어 넣어야 합니다.

 

흰개미들은

 

눈이 보이지 않으면, 잡기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소리를 죽이고 찾아봅니다.

 

모래 아래로 들어가면, 작은 진동도 감지해 낼 수 있고

 

..정확한 위치를 즉각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립니다.

 

먹이를 찾으려 1km는 이동하는데...

 

..다시 한 번, 먹이를 찾는 중입니다.

 

녀석의 또 다른 이름은 '사막의 상어'입니다.

 

사막에서 먹이감은 귀하고, 밤에는 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잡히는 데로 가리지 말고 먹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네게브 사막입니다.

 

사막긴귀박쥐가 사냥중입니다.

 

대부분의 박쥐들이 날아다니는 곤충을 사냥하지만

 

이곳은 먹이감이 귀하기 때문에 녀석은 다른 전략을 취합니다.

 

녀석은 땅에서 사냥을 합니다.

 

녀석이 사냥하려는 특이한 먹이감은..

 

..데스스토커 전갈입니다.

 

전갈의 독은 사람도 죽일 수 있습니다.

 

박쥐가 이 15g 짜리 전갈을 건드리는 건 미친 짓 같아 보입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사냥꾼과 사냥감은 모두 앞이 보이지 않지만,

 

전갈은 한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

 

전갈은 어둠속에서도 박쥐가 다가오는 진동을 느낍니다.

 

박쥐는 순전히 청력에만 의존해야 합니다.

 

전갈이 움직이지 않으며, 들키지 않습니다.

 

싸움이 시작됩니다.

 

전갈은 강한 집게과 독침을 갖추고 있는,

 

치명적인 상대입니다.

 

전갈이 박쥐의 머리에 독침을 찔러 넣습니다.

 

이 한방으로 끝난 걸까요?

 

하지만 통하지 않습니다.

 

박쥐는 전갈 독에 면역이 있지만,

 

찔리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립니다.

 

박쥐가 배고픔을 면하려면

 

해뜨기전까지 3마리는 잡아야 합니다.

 

사막에 사는 생명들은 그들에게 다가 오는

 

드문 기회를 잡기 위해 독특한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막에 수년 동안 비가 오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생명체들은 약간의 물기를 품고 있습니다.

 

관건은 어떻게 찾아내는가 입니다.

 

나미브 사막의 모래 언덕에서, 새벽이 되면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근처 대서양의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차가워져

 

내륙으로 불어오면, 안개가 온 사막을 뒤덮습니다.

 

이 소중한 물기는 감질나게도

 

모래 언덕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태양이 떠오르면 바로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갈색거저리가 안개가 끝나기 전에

 

필사적으로 언덕을 오르고 있습니다.

 

나미브 사막의 모래 언덕들은 300m 높이로,

 

세상에서 가장 높습니다.

 

엄지 손톱 크기의 거저리에게는, 사람으로 치면

 

에베레스트 산 높이의 두 배를 오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신기한 장면은 다음입니다.

 

거저리는 꼿꼿이 몸을 세우고, 바람을 맞은 채로,

 

물구나무를 섭니다.

 

거저리 몸에 물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등쪽에 난 미세한 돌기가 물을

 

입쪽으로 향하도록 해줍니다.

 

언덕을 다시 내려가기 전까지,

 

몸무게의 40%에 해당하는 물을 마십니다.

 

이 작은 곤충이 물을 모으는 신기한 마술을

 

지구의 가장 건조한 지역에서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모래 언덕 꼭대기 만이 아닙니다.

 

나미브물갈퀴 도마뱀붙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극소수만이 이런 재주를 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마쿠아 카멜레온은 안개가 생기는 아침이면,

 

모래 언덕에서 내려오는 거저리들이 더 촉촉하다는 걸 압니다.

 

물기라곤 전혀 없는 세상이지만, 이곳에서 물을 활용하는

 

생명들의 다양성은 놀랍습니다.

 

이곳에서 성공적으로 살고 있는 생명들은

 

성공적인 전략들을 수백만년동안 발전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지구는 변화중입니다.

 

지구에서 사막은 급격히 팽창중이고, 더 덥고 건조하게,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중입니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미래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번 촬영은 광대한 지역에서 동물들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습니다.

 

이번에 찾아 나선 생명체는 어딘지 모를 곳에

 

서식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수 억 마리의 메뚜기떼가 한 곳에 모인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출발.

 

이번에 내린 엄청난 비로

 

마다가스카르에 엄청난 메뚜기떼가 나타날거란 뉴스를 접하고,

 

이들은 추적을 시작했습니다.

 

도로에 어린 메뚜기들이 보여요.

 

그래서 이곳에서, 차를 멈췄어요.

 

여기, 도로 가에 있어요, 보세요.

 

메뚜기떼가 확실합니다.

 

메뚜기떼는 쉽게 찾았지만,

 

촬영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다르게 하면 안될까? 안되겠어.

 

메뚜기들이 너무 뛰어 다녀.

 

메뚜기들이, 너무 사방 팔방에 있어서, 저희들이

 

렌즈 앞쪽으로 몰아봤는데,

 

소용이 없어요, 촬영이, 쉽지만은 않네요.

 

월요일 아침 메뚜기와 함께 하는 춤이예요.

 

뭐. 뭐야? 뭔데?

 

아이고, 말벌 둥지야.

 

곧, 이들은 메뚜기떼에 둘러 싸입니다.

 

이제 손으로 안 휘저어도 됩니다.

 

좋은 출발이지만, 날게 달린 메뚜기들이 있어야

 

장면이 완성됩니다.

 

그러나, 날개 달린 메뚜기들은, 하루에 100km 이동해서,

 

메뚜기떼를 찾는게 쉽지 않습니다.

 

운이 좋게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에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FAO 는 엄청난 식량을 먹어 치우는 메뚜기떼를

 

마다가스카르에서 몰아내길 원하고,

 

이 메뚜기떼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메뚜기 전문가인, 하시벨로 박사였습니다.

 

박사님이 이곳으로 메뚜기가 간데요.

 

메뚜기떼를 쫓아갈 시간입니다.

 

하지만 추적은 계속 헛탕이었습니다.

 

메뚜기떼가 항상 앞서갑니다.

 

계획이 항상, 급박하게 변하는데

 

매 시간 그래요. 지금은 이제

 

북쪽으로 몇 시간은 가야 된다는데...

 

피곤할 것 같아요.

 

이들이 모르는 곳으로 이동하면서,

 

가장 비가 많이 온 시기인게 확실해졌습니다.

 

심지어 도로에 배까지 등장했습니다.

 

범상치 않은 교통 수단이야.

 

이동은 느려지더니, 이내 중단됩니다.

 

메뚜기떼가 물가 저쪽에 있어서, 이제 이런 걸...

 

..타야 합니다.

 

잘못되진 않겠지?

 

우리가 올라탄 이것은, 고전적인 뗏목인데

 

물가 반대편으로 저희를 건내 줄거래요.

 

위쪽으로 계속 올라간다는데

 

한 시간쯤 이걸 탄 후, 반대편에 도착해야

 

상황을 알 수 있데요.

 

강을 뒤로 하고, 다시 이동이 계속됩니다.

 

그러나 강을 건너와, 막상 도착한 곳에도

 

메뚜기떼는 보이지 않습니다.

 

메뚜기를 찾아 헤맨지, 2주가 지났지만,

 

소득없이 먹는 걸로 압박을 이겨봅니다.

 

에드는 일이 안풀려서, 말도 안하고...

 

기분도 별로인거 같아요.

 

우리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메뚜기떼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해요.

 

다음 날, 이동은 계속됩니다.

 

난관이 이어집니다.

 

자말은, 운전수예요.

 

어떻게 생각해?

 

안된다고?

 

길은 수렁입니다.

 

차는 더 이상 못 들어갑니다.

 

우리는 이 지역을 건너서 초원에 도착해야

 

메뚜기떼에 닿을 겁니다.

 

생각해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BBC 가 함께 했는데도, 물웅덩이에서 주저 앉았어요.

 

계획을 다시 잡았습니다.

 

다시 한번, 하시벨로 박사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계획이 섰어.

 

원래 계획에는 비행이 없었는데

 

이들은 유엔의 헬기를 타고

 

메뚜기떼를 발견하려 출발합니다.

 

10시 방향은 뭐지?

 

연기 같은게 보여.

 

- 진짜 연기 같은데.
- 맞아.

 

12시 방향에 뭐가 있어.

 

또 연기 일까요?

 

정말, 멋져.

 

수십억 마리는 되보입니다...

 

정말 놀라워.

 

대단한 장면이야.

 

..드디어 감독은 장면을 찾아냈습니다.

 

이것 봐! 이런, 정말 놀라워.

 

- 이제 촬영하면 되겠지?
- 맞아. 완벽한 장면이 될거야.

 

우~와~!

 

수많은 어려움 끝에, 거대 무리(super swarm)와 만났습니다.

 

우리가 촬영하려던 거예요. 마다가스카르를 절반이나 돌아

 

이런 외진 곳까지 찾아왔죠.

 

무서울 정로도 엄청난 풍경이지만, 마침내, 이곳에 왔어요.

 

이곳에 저희가 촬영하려던 거대 무리가 있어요.

 

놀라운 광경이예요.

 

여기도, 찍을 거예요.

 

놀랍도록 신기하면서도, 경악스런 장면인데,

 

거대 무리가 지나간 자리는 쑥대밭이 되죠.

 

유엔에서 메뚜기떼를 조절하려는게

 

이해가 가요.

 

제가 이렇게 달려 볼게요.

 

이런 곳에서는 알몸으로 달려보고 싶네요.

 

고맙게도, 롭이 알몸을 보이지는 않았고, 언젠가는

 

거대 무리 전체를 멈춰야 하겠지만,

 

지금은 거대 무리를 촬영해

 

장면에 담을 때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거대한 평원으로 가서,

 

극단적인 계절 변화에 따라 모여드는 동물 무리들과...

 

놀라운 방식으로 살아가는 특별한 생명들을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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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작성 (쥰 feelsogoodnow9@gmail.com)